로고

[기고] ‘화천대유’ ‘천화동인’을 보면서 ‘홍익인간’을 생각한다!

조영종 (교육활동가. 유튜브 조영종TV 대표) | 기사입력 2021/10/27 [16:30]

[기고] ‘화천대유’ ‘천화동인’을 보면서 ‘홍익인간’을 생각한다!

조영종 (교육활동가. 유튜브 조영종TV 대표) | 입력 : 2021/10/27 [16:30]

 

▲ 조영종 (교육활동가. 유튜브 조영종TV 대표)  © 아산미래신문

지난 추석 명절에 “화천대유 하세요!”라고 인사하면 , “네, 천화동인 하세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유행을 탄 적이 있다.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하던 덕담이 왜 이렇게 된 건지는 필자도 독자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바로 의혹투성이인 성남 판교의 대장동 개발로 소수가 천문학적인 돈벼락을 맞은 것에 허탈감과 분노 끝에 나온 것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주역 64괘 중 하나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의 뜻이며 “하늘의 불로 불리는 태양이 온 천하를 비추며 크게 얻는다”는 의미로 풀이하곤 한다. 천화동인(天火同人)도 주역의 64괘 중 하나인데,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운”으로 해석하고 조금 일이 안 풀리더라도 여러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운명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장동 택지개발’은 경기도 성남의 노른자위 땅인 대장동에 총 1조 1,500억을 들여 5,903가구를 분양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가 ‘성남의 뜰’이고 투자사로 참여하게 된 것이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 회사다. 화천대유사는 공식적인 이름이 ‘주식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로 2015년에 설립된 도시개발사업 자산관리 회사이다. 

 

성남의 뜰 지분 구조는 공공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나머지는 민간이 가지고 있다. 이중 화천대유가 1%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했는데, 이 회사가  1% 지분인 5천만 원을 투자해서 3년간 577억원의 수익을 냈으니 수익율이 자그마치 11만%에 달한다. 

 

민간회사가 많은 수익을 낸 것이야 그 법적 절차나 적용이 정당했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어떤 시사평론가가  ‘단군 이래 최대의 공공환수사업’으로 치장해 온 그 탁월한 분장술에 놀랄 따름이라면서,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 사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는 등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있는 모양새다.

 

그 진위는 검찰이나 특검의 수사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문제는 그런 어마어마한 수익율 발표를 보는 국민들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걱정이 앞선다. 나도 머리만 잘 쓰고 인맥관리 좀 잘해서 일확천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이나 그런 현상을 성공으로 믿고 부러워하지는 않았을까?

 

지난 10월 3일이 단기 4354년 개천절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신화에서, 천신인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시조 단군을 낳고 나라를 열게 되는데, 이 때에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건국이념을 갖고 있었다고 고려시대 일연의 ‘삼국유사’와 이승휴의 ‘제왕운기’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홍익인간은 단군이래 국가와 종교가 함께하던 정교(政敎)의 최고 이념이며 광복 이후 오늘날까지 교육이념이 되고 있다. 우리는 화천대유 같은 일확천금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성실함으로 나보다 먼저 이웃을 사랑하고 베푸는 마음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먼저 배우고 실천하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